연천 전곡리 유적은 세계 지질공원 안 한탄강변에 위치한 구석기 시대 유적이다.
1979년부터 발굴조사 되었으며 그해 10월 2일 유적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 사적 제268호로 지정되었다.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아슐리안형 석기는 '동아시아는 찍개문화권'이라고 모비우스 교수의 학설을 결정적으로 반박하는 증거가 되었다.
1940년대 초 하버드 대학의 모비우스 교수는 세계 구석기 문화를 인도 동북부 지역을 경계로 서쪽의 아슐리안 주먹도끼 문화권과 동쪽(동아시아)의 찍개 문화권으로 구분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에 기술적으로 발달한 주먹도끼가 없는 것은 구석기시대 동아시아 지역이 문화적으로 정체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서양인의 인종적 우월성은 이미 구석기시대부터 결정되어 있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사람이다.
1978년 3월 한탄강 유원지를 여행차 들렸던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주한 미군병사 그렉 보웬은 우연히 석기로 보이는 유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렉 보웬은 한눈에 유물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해 석기 사진과 발견 경위를 자세히 적어 프랑스의 저명한 구석기 전문가인 보르도 교수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보르도 교수는 직접 가보고 싶을 정도로 중요한 발견이지만 그럴 수 없으니 서울대학교 김원웅 교수를 찾아 가라고 권유했다.
그렉 보웬이 가져온 석기를 살펴본 김원웅 교수를 중심으로 조사단이 구성되어 1978년 5월 14일 전곡리 일대에 대한 최초의 지표조사가 실시되었고 조사결과가 발표되며 전곡리 유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979년 3월 26일 1차 발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전곡리 유적을 중심으로 전곡리 일대에서 총 17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다.
30여 년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현재까지 대략 8,500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
전곡리 유적의 석기들은 인근 한탄강에서 채집한 강자갈로 제작되었으며 주먹도끼를 비롯한 다양한 찍개, 가로날 도끼와 같은 대형 석기들과 부수적으로 만들어진 긁개와 소형 박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1년 4월 25일 개관한 전곡 선사 박물관은 10:00 ~ 18:00 개장한다.
입장은 17시 까지만 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한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제외한다.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도 휴무한다.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되는 주먹도끼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는 주먹도끼와 비교했을 때 형태적으로 몸체가 두껍고 자연면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채석을 통해 규소 성분이 풍부한 양질의 석재를 이용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과는 달리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석영이나 규암 등 단단한 강자갈들이 주로 사용되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측면 날보다는 뾰족한 끝의 가공에 보다 집중한 경향이 있어 자르는 도구로 사용된 서양의 주먹도끼와는 다르게 대상을 찍거나 땅을 파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나라 대표 선사 문화축제인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매년 5월 5일 어린이 날 전후로 개최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 축제로 매년 수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세계적인 선사유적과 박물관들에서 직접 참여하여 전문가 시연과 전시행사를 선보이는 선사체험 국제 교류전을 비롯하여 다양한 선사시대 체험 프로그램과 원시 퍼포먼트, 공연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는 77만8,296 평방킬로미터의 넓은 면적위에 이루어져 있으며 유적지 안에는 전곡 선사 박물관과 토층 전시관, 구석기 체험숲 등이 있고 선사 체험마을이 있어서 구석기 선사 시대의 생활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유적지 안에는 여러 곳에 넓은 잔디 광장과 휴게시설, 쉼터가 있어서 가족 단위로 선사 유적도 감상하고 공놀이 등을 하면서 편히 쉴 수 있는 다목적인 교육과 힐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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