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초호 둘레길

청초호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학동, 교동, 조양동, 청호동 일대에 걸쳐
동해와 이어져 있는 석호다.
※ '석호'는 모래가 해안을 따라 운반되다가 바다쪽으로 계속 밀려나가 쌓여 형성되는 둑모양의 지형인 '사취'와 
해안이나 사막 따위에서 세찬 바람이나 바닷물 따위에 의해 모래가 운반되고 퇴적되어 이루어진 언덕인 '사구'등에 의해
바다와 거의 분리되면서 생겨난 호수를 일컫는 말이다.

호수의 넓이는 약 1.28㎢이고 둘레는 5km 정도다
호수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청초호 둘레길은 6.5km 정도로
한바퀴 돌아오는데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호수주변에는 1999년 '99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개최를 기념하여
청초호수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엑스포 기념 조형탑도 설치되어 있다.

호수의 전체적인 모양은 목이 잘룩한 항아리 모양으로 좁은 입구가 북쪽을 향해 열려있다.
설악산 미시령 부근에서 발원해 학사평과 소야평야를 거쳐 동쪽으로 흐르는 청초천이
속초시를 가로질러 청초호로 흘러들어 온다고 한다.

해안이나 호안 근처의 수면상에 나타난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석호를 가진 퇴적지형인 사주로 이루어진
청호동의 북안 언저리에 속초시가 형성되었다.

청초호는 지형적으로 선박들이 청초호 밖의 풍랑을 피할 수 있는 천연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수군만호영을 두어 병선을 두둔시켰다고 하며
오늘 날은 속초항의 내항으로 속초항의 역할을 분할해서 담당하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이곳이 거울을 파놓은 듯이 맑고 주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양양의 낙산사 대신 관동 8경의 하나로 기록하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숭어, 황어, 청어, 감성돔, 전어 등의 산란장이기도 했으나
근래에는 속초시에서 나오는 생활 하수와 각종 공장폐수, 어선의 기름 등에 의해
기형어가 잡힐 정도로 오염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청초호 둘레길 6.5km 중에 호수공원 구간인 1/4정도는 나무 데크로 되어있어 산책하기 좋으며
나머지 구간은 차도와 선박 정박장, 금강대교, 설악대교 등과 연결되어 있다.

 

금강대교위와 설악대교위,선박정박장 등에서 마주 보이는 설악산 전경과 속초시 전경은
해변가에서 바라보는 전경과는 색다른 풍경과 느낌을 제공해준다.

'99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기념 조형물

청초호 둘레길을 걸으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나무 데크길 이외의 다른 구간에는 안내판이 없어서 둘레길 찾기에 불편한 점이 많이 있다.
청초호 주변과 좀 떨어진 차도쪽으로도 가야 되고 휀스가 쳐진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야 했다
금강대교를 건너기 위해서도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 하는데 안내판이 없어서
골목길로 한참 걷다가 막다른 골목이라 되돌아 나오기를 몇번 반복했다.

청초호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