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고려대로 1길 35-1(보문동)에 있는 '안동반점'은 60년 가까이 된 노포로 보문동 주택가에 있었다.
2014년에 SBS "생활의 달인"에서 '짜춘결(짜춘권)'의 달인으로 방영되었던 소문난 맛집으로 지금도 '짜춘권'을 먹을려면 하루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된다.
원래 가게가 있던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1년 정도 공백기를 두었다가 2020년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재개발이 완료된 아파트 단지 맞은편의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공간이 넓어지고 내부도 깔끔하다.
가게앞이 차도로 대기하는 사람들은 현관문에 있는 대기자 명단을 작성하고 맞은편에서 대기해야 된다.
공휴일인 광복절 날 12시에 도착했는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기재하고 순서를 세어보니 앞에 10팀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맞은 편 아파트단지 화단쪽에 길게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들어갈 순서가 되면 직원이 이름을 부르고 다른 곳에서 대기하는 손님한테는 전화로 연락했다.
12시에 도착해서 한시간을 기다려 오후 1시에 차례가 되어 드디어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앉아 있어서 전체적인 가게 내부 사진은 초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서 못찍어 아쉬웠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곳 안동반점 시그니쳐 메뉴인 삼선짬뽕(12,000원)과 잡채밥(8,000원)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또 다시 30분을 기다린 끝에 기본 반찬이 셋팅되고 삼선짬뽕이 나왔다.
삼선짬뽕은 오징어, 주꾸미, 새우, 낙지,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과 양배추, 호박, 버섯 등 채소가 수북해서 면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푸짐했다.
삼선 짬뽕이 나오자마자 먼저 국물 맛을 봤는데 해산물의 시원한 맛과 채소의 단맛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개운한 맛으로 옛날식 전통의 짬뽕맛 그대로인 것 같았다.
속에 감춰진 면을 꺼냈는데 색깔도 먹음직스러웠지만 약간의 쫄깃한 느낌으로 먹기에도 좋았다.
삼선짬뽕은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고 맛과 질이 좋아 가성비 최고였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국물도 먹고 난 후 뱃속이 편안했다.
잡채밥의 잡채는 목이버섯과 당근, 양파 등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고추기름으로 볶아서 약간의 불맛과 감칠 맛이 좋았다.
곁들여 나오는 밥은 당근 등 채소를 넣고 볶아서 밥알이 고슬고슬하고 담백한 맛이 있었다.
잡채와 밥을 골고루 섞어서 한 숟가락 먹어 본 순간 잡채의 씹는 맛과 감칠맛에 볶음밥의 담백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이 좋았는데 끝맛도 아주 좋았다.
10분 정도 먼저 나온 삼선짬뽕을 먹고 있으니까 잡채밥이 나왔다.
다른 테이블도 보니까 주문한 음식들이 한꺼번에 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나왔다.
70대 후반의 어르신 혼자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시기 때문에 만드는 시간만큼 늦게 나오는 것 같았다.
삼선짬뽕과 잡채밥 모두 보통으로 주문했는데 다른 음식점의 곱빼기처럼 양이 푸짐하게 많았다.
양이 많으면서 맛 또한 아주 좋아 시그니쳐 메뉴답게 가성비 최고였다.
손님들 대부분이 가성비 최고인 짬뽕과 잡채밥을 주문했고 탕수육도 많이 주문하는 것 같았다.
아내와 둘이 간 우리는 서운했지만 삼선짬뽕과 잡채밥만 먹었고 탕수육과 짜장등 다른 메뉴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었다.
식당에 도착해 밖에서 한시간 식당에 들어가 30분을 기다린 긴 대기 시간이 약간은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가성비 최고인 삼선짬뽕과 잡채밥을 맛보는 순간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 같았다.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 경전철 보문역 3번 출구에서 채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어서 승용차 이용시에는 주차에 불편함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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