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정족산에 있는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년)에 이도화상이 창건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최고의 사찰로
보물 제178호 대웅보전, 보물 제179호 약사전, 보물 제393호 중국범종,
보물 제1785호 대웅보전 목조석가여래삼존불 등
많은 문화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 2024년 현재 대웅보전은 보수공사 중으로 외관을 볼 수 없다
전등사는 창건 당시에는 진종사로 불리다가
고려 충렬왕의 비 정화공주가
송나라에서 대장경을 인쇄해 오고
옥으로 만든 등잔을 시주해
부처님의 말씀인 법의 등불이 전해 왔다는 의미로
1282년에 전등사로 바뀌었다.
전등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천년 고찰로
고려 시대에는 몽고항쟁의 근본도량이었고
1866년 병인양요 당시에는
프랑스군을 물리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전등사의 대표적인 건물인 대웅보전은 보물 178호로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전등사 대웅보전이 유명하게 된 것은
대웅보전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나부상(벌거벗은 여인상) 때문이다.
대웅보전 건립에 참여한 도편수가
마을의 주모와 사랑에 빠져
불사를 마치면 혼인할 생각으로
모아둔 돈을 다 맡겼는데
공사가 끝나 갈 무렵에
여인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자취를 감춘 여인을 생각하며
힘들어 하던 도편수가 마음을 잡고
대웅전 공사를 마무리 할 무렵에
대웅전 처마 네 군데에 지붕을 떠받치는
벌거벗은 여인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을 배신하고 도망간 여인이
대웅전에서 들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며
잘못을 참회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 가라는
도편수의 불교적 사랑과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나부상이 아니라
사찰을 수호하는 원숭이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나부상이든 원숭이든 부처님 말씀을 듣고
성불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기 때문으로
전등사 대웅보전의 나부상을 볼수록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전등사에 있는 정족산사고는
격동의 역사속에서
조선왕조실록과 왕실문서를 보관했던 장소로
병인양요 당시 전등사 스님들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서책들을
토굴로 옮겨 지켜냈다.
전등사에 들어서려면 성문을 지나야 하는데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 부우, 부소가 쌓아서
이름지어진 삼랑성으로
고대 토성으로 시작해 역사가 거듭되면서
거칠고 둔탁한 할석을 다듬어
정성스럽게 쌓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의 길이는 2,300m 정도이며
동서남북 각방향으로 성문이 있고
삼랑성이 전등사를 에워싸고 있다.
전등사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양한 내용으로 마음을 닦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쥐고 있는 것을 버릴 때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듯
마음에 여유로움이 있어야
정신적 풍요를 얻을 수 있고
나를 버리고 나를 찾는
귀한 시간이 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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