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서울 동묘(동관왕묘)는 중국 후한시대 촉나라 장수 관우를 모신 사당인 관왕묘로 1963년 1월에 대한민국 보물 제142호로 지정되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 땅에서 싸우던 명나라 군사들에게 관우의 혼이 나타나 명나라 군사를 도와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고해서 곳곳에 관왕묘를 건립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란이후 민심이반을 우려한 기득권층이 중화사상에 입각한 사대주의적 통치질서를 공고히 하고자 함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 후 명나라는 조선에 관왕묘를 지으라고 요청했고 조선은 동대문 밖에 1599년 공사를 시작해 1601년(선조 34년)에 동관왕묘를 완공했다.
명나라에서는 그 당시 황제였던 신종이 친필 현판과 함께 건축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동관왕묘는 중국의 절이나 사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로 두 개의 중심건물이 앞뒤로 붙어 있는데 지붕은 높은'정(丁)'자 모양과 '일(一)'자 모양이 합쳐진 '공(工)'자 모양을 하고 있다.
실내 공간도 앞뒤로 나뉘어져 있는데 앞은 제례를 위한 전실이고 뒤는 관우와 관평과 주창등 부하장군 4인의 조각상을 둔 본실이다.
관왕묘는 서울의 동서남북에 모두 지어졌는데 그 중에서 9,315 평방미터의 동관왕묘가 제일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넓은 벽돌벽과 독특한 지붕모양, 조각상, 실내 구성과 장식 등 중국풍의 건축 모습을 보여주는 17세기 제사 시설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남대문 밖에 동묘보다 먼저 생긴 남관왕묘가 있었다.
고종 때에는 북관왕묘와 서관왕묘를 지어 동서남북에 관왕묘가 있었으며 그 후 남관왕묘는 다른 곳(현재는 서울시 동작구 서달산 기슭)으로 옮겨졌고 북관왕묘와 서관왕묘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철거했다.
공자와 함께 문무이성(文武二聖)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명장이자 충신의 대명사 관우 사당인 동묘가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찾는 이들이 드물지만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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