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 꿈의숲 공원 안에 있는 근대 문화유산인 '창녕위궁재사'는 원래 인조반정(1623년, 광해군 15년)의 공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신경진의 별장이었던 곳으로 복온공주 사후 이곳에 공주의 묘소가 정해지면서 재실로 사용되었다.
창녕위궁재사는 조선 23대 왕인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난 복온공주와 부마(부마도위)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다. 김병주와 순원왕후 김씨는 같은 안동 김씨로 집안 사람이다.
복온공주는 13세에 김병주와 혼인했는데 2년 만인 15세(1832년)에 요절했다.
현재의 창녕위궁재사 주변에 복온공주 묘를 마련했으며 복온공주 사망 21년 후 김병주도 사망해 합장했다.
부마는 공주가 사망해도 재혼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김병주는 혼자 살아서 후사가 없이 사망해 양자를 두었다.
복온공주와 김병주의 묘가 창녕위궁재사 인근에 있었기 때문에 이곳을 속칭 '공주릉'이라고도 불렀으나 이들 둘의 묘는 2002년에 경기도 용인으로 이장되어 현재는 재실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원래의 건물은 안채, 아래채, 문간채, 사랑채 등으로 구성되어 궁집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안채와 아래채가 1950년 한국전쟁 때 파괴되었으나 1955년에 안채만 재건축되어 현재는 안채, 사랑채, 문간채(대문채)로 구성되어 있다.
집의 동남 쪽에는 복온공주의 동생인 덕온공주의 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왕족의 집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뛰어난 재료와 구조를 지니고 있어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한다.
살림집과 재사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경기 지방 살림집의 형태를 취하는 덕온공주의 집과는 달리 안채와 사랑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안채의 날개채에 제사를 위한 4칸 반 규모의 제청이 있는데 제청이 사랑채가 아닌 안채에 위치한 것은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한다.
한일병합(1910년) 후 김병주의 손자인 김석진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것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이곳에서 자결한 곳이라는 역사성에 근거하여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 제40호 서울 번동 창녕위궁 재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2002년 9월 13일)으로 지정했다.
창녕위궁재사는 북서울 꿈의숲 동문쪽 방문자 센터와 월영지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가족들 나들이와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는 북서울 꿈의 숲에서 휴식과 힐링을 하고 잠시 역사 탐방의 시간을 가지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도 겸할 수 있는 창녕위궁재사를 찾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신의 전형인 관우를 모신 사당 동묘(동관왕묘) (0) | 2022.11.19 |
---|---|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0) | 2022.11.01 |
창경궁 궁궐야행 (0) | 2022.09.12 |
칠궁 (0) | 2022.07.01 |
청와대 관람 (0) | 2022.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