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오름

금오름은 금악오름 또는 거문오름, 왕매오름이라고도 불린다.
금오름은 한림읍 금악리 금악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오름(기생화산)으로
비교적 주변이 평탄한 지형에 오롯이 서있는 모습이 고매하게 느껴지는 오름이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두개의 높은 봉우리가 있으며
제주도 오름 중에 몇 안되는 산정화구호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
이 금오름 화구호(분화구)를 왕매라 부르고 있다. 

금오름으로 불리는데는 '검, 감, 곰, 금'은 어원상 신(神)이란 뜻으로
옛날부터 신성시 되어 온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금오름에는 해송, 삼나무, 찔레, 보리수, 윷노리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금오름은 해발 고도가 428m지만 실제 오르는 높이는 178m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분화구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분화구 주변 능선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오름이다.
제주도에는 2개의 금오름이 있는데 금악마을에 있는 금오름과
제주시 연동에 있는 금오름을 많이 혼동한다고 한다. 

해질 무렵 금오름 정상에서 일몰 광경을 보기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특히 가을철에는 분화구 능선 주변에 하얀 물결을 이루는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며
석양 노을과 하얀 억새 물결의 환상적인 풍경이 아주 멋있다.

분화구 안에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별로 없지만
비가 많이 내린 후 올라가면 가득 고인 물에
분화구 주변 경치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반영되어 이색적인 광경을 선사해준다.
분화구에는 개구리와 요즘 찾아보기 힘든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분화구 둘레는 1.2km로 제주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정상 분화구 둘레길에서 한라산, 비양도, 금악마을, 돼지농장,  블랙스톤 골프장 등이 보이고
파란 바다와 푸른 초원 위에서 풀을 뜯는 말들의 목가적 풍경에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