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활력을 찾고자 아내와 둘이 여행을 자주하는 편으로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고 배낭여행도 몇차례했다.
이번에는 현충일 3일 연휴기간 중 첫 날과 둘째 날 수도권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1박2일 온양온천 배낭여행 첫번째 도착지로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공세리 성당을 택했다.
공세리 성당 터는 조선시대 충청, 전라, 경상도 일대에서 거둔 쌀을 쌓아두었던 공세창고가 있던 자리로 공세리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왔다고 한다.
공세리 성당은 1899년 건립되어 120년 이상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14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성당앞에 서있는 나무도 국가 보호수로 보호받고 있다.
조선 말기 천주교가 박해 받던 시기에 이 성당 출신 신자 28명이 순교했다고 한다.
목숨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의 넋을 모시고 있는 공세리 성당은 우리나라 천주교의 안타까운 역사를 담고 있다.
천주교 성지인 공세리 성당은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순교 성지로 매년 수많은 신자들이 찾는 순례 장소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역사 속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힐 정도로 성당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태극기 휘날리며',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해져서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다.
성당의 구조는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을 장식용으로 사용했다.
성당 전면 중앙부에 높은 종탑을 세운 고딕양식의 절충형으로 붉은 벽돌과 뾰족한 지붕이 어우러져서 유럽의 성당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이번 여행에서는 성당 내부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커다란 아쉬움이 있지만 많은 것들을 본 보람도 크게 남는다.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공세리 성당은 자동차로 평택에서 아산방조제를 건너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성당을 찾아 갈려면 신창이 종착역인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고 종착역 한 정거장 전 온양온천역에서 하차해서 버스를 타고 50분을 간 후 도보로 10여 분을 더 들어가야 성당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신창행 전철은 보통 40~ 5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시간 조정을 잘 해야 오랜 시간 기다림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새벽 5시 반에 잠에서 깨어나 세수하고 면도한 후 아내가 일찌감치 맛있게 준비한 유부초밥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신 다음 전날 미리 준비 해둔 배낭을 메고 새벽 6시 20분쯤 집을 나섰다.
주말과 휴일에 배차 간격이 15~20분인 신설우이 경천철을 새벽 6시 42분에 솔샘역에서 탑승해야 신설동역에서 7시 16분에 출발하는 신창행 수도권 전철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서두른 바람에 수도권 전철 1호선 신설동역에 10여분 일찍 도착해서 잠깐의 여유를 누리고 난 후 신창행 전철로 환승을 했다.
주말아침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지날수록 전철 안은 사람들로 가득해졌다.
3시간 가까운 시간이 지나 10시에 온양온천역에 도착했는데 온양온천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그런지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역 청사에서 나와보니 역전 바로옆 공터에 5일장이 펼쳐져서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는데 우리는 빠듯한 여행일정이 잡혀있어서 그냥 지나쳐 갔다.
온양온천역에서 5분 정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인주면 공세리로 가는 버스는 30여 분 후에나 도착한다고 전광판에 안내문이 올라 있었다.
그때까지도 영문을 잘 몰라 궁금했는데 아산시에서 이틀동안 버스를 갈아 타면서 느낀 것은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양반으로 보통 한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황당하기 조차 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가끔 이용할 때 10분만 기다려도 짜증이 났었는데 그 편리함을 못 느끼고 불평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30여분후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이동을 한 다음에 공세리 동강 정류장에 도착해 하차를 하고 10분 가까이 걸어서 공세리 성당에 도착했는데 많은 순례객들과 여행객들이 있었다.
많은 여행객들 틈바구니에서 사진을 찍고 안내문을 읽으며 성당 주변을 돌면서 구경을 했는데 성당안에서 미사를 드리는 중이라 성당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나왔다.
둘째날이 일요일이라 성당을 찾는 신자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 토요일에 방문했는데도 많은 순례자와 여행객들로 성당 내부를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먼곳에서 찾아간 보람을 느꼈다.
성당에서 나와 성당 입구 마을에 있는 식당에 들려 늦은 점심으로 해물 칼국수를 맛있게 먹은 후 다음 목적지인 지중해 마을로 가기 위해 식당 바로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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